사전

신경제

신경제는 제조업 위주의 경제에서 IT를 위시한 서비스업 위주의 경제로의 전환 또는 그로 인한 경제를 지칭한다. 미국경제가 1990년대에 누린 장기호황이 이전에는 보기 힘들었던 '고성장 속에 저물가' 이었다. 미국경제가 과거와 다른 새로운 경제가 되었다는 주장에서 비롯된 말이다. 경험적으로 고성장과 저실업이 지속되는 경기호황은 거의 예외없이 높은 물가상승을 수반하며, 이 같은 성장과 물가간의 상충관계로 인해 경기호황은 장기간 지속되기 어렵다. 그런데 미국경제는 1991년부터 경기확장을 시작해 연 4%에 가까운 높은 성장세를 지속하면서도 물가는 2%대를 유지하는 매우 건전한 모습을 보였다. 신경제론자들은 1990년대에 미국경제가 고성장을 하면서 저물가는 유지한 데에는, IT부문의 투자증대 및 발전에 따른 노동생산성 증대가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본다. 노동생산성 증가율이 임금상승률보다 높은 수준에 이르게 되면, 제품 가격 인하요인으로 작용해 인플레 없는 지속성장의 기틀이 마련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미국 경제의 장기성장률이 과거와는 달리 항구적으로 높아졌으며, 이러한 성장률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장기성장론에 의한 주장, 미국 경제에 전통적 경기순환이 소멸했다는 경기변동론에 의한 주장 등도 제기되었다. 그러나 일부 비판론자들은 최근과 같은 생산성증가 현상은 과거에도 존재했고, 신경제의 발전은 미국 노동통계국의 인플레이션 측정방식 변경에 따른 수치상의 왜곡에 기인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들에 따르면 1990년대 이래 생산성증가는 컴퓨터 산업에만 국한되었고 1995년 이래 미국의 제조업 부문의 생산성 증가는 저조했다. 비판론자들은 또한 대기업들의 고용축소를 통해서 높아진 노동생산성을 경제 전체의 노동생산성이 증가하였다고 과대평가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며, 생산성 향상이 지속되어도 완전 고용에 가까운 상황에서 저 인플레이션이 지속되기는 어렵다고 주장하고 있다.

등록일 2020-11-03.

신규 용어

새로 등록된 호가 단어를 아시나요?
공유하기